예시문항 26개.. 문항수/배점/시험시간 “내년 상반기 발표”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현 중3이 치르는 첫 ‘선택과목 없는 통합형 수능’인 2028수능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예시문항이 26일 처음 공개됐다. 예상과 달리 문항은 까다로울 것으로 분석된다. 통합사회/통합과학 문항은 각 사회/과학 전 과목이 결합된 형태로 출제됐다. 기존 선택과목으로 분리된 과목들이 한 문제에 활용되면서 ‘신유형’이 탄생한 것이다. 2028 대입개편안 발표 당시 교육계에서는 고1 수준의 통합사회/통합과학으로 상대평가를 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날 교과 내용이 통합된 신유형이 발표되면서 변별력 확보는 물론 난이도 역시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며 분위기가 전환됐다. 되레 여러 교과 내용이 통합/융합되며 학습량이 많아져 사교육 부담이 늘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비교적 쉬운 난도의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에서 교육부가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묘수는 ‘과목 연계’였다. 통합사회 통합과학은 문이과 통합을 위한 ‘2015 개정 교육 과정’에서 신설된 과목이다. 고1 때 배우는 내용으로 중학교 수준 개념이 30~50%가량 섞여 있다. 이에 지난해 2028대입개편 발표 이후 교육계에서는 “난도 낮은 수준의 내용이 수능 출제 범위에 포함되면서 문제 출제부터 평가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에 교육부와 평가원은 각 과목을 결합한 형태의 융합/통합 문항을 출제하면서 변별력 논란을 타개하고자 나섰다. 교육부는 “전략적으로 버릴 수 있는 과목이 발생하지 않게, 기초적인 개념을 충분히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수능 개편의 취지”라고 밝혔다.
통합사회의 경우 다양하면서도 복합적인 문화 현상을 통합적 관점에서 탐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리 경제 정치와법 사회문화 윤리 등이 결합돼 통합사회 전 과목에 대한 지식과 개념 이해가 중요한 문제로 분석된다. 주어진 자료와 도표 등에 대한 해석, 분석, 개념 지식과 연계하는 형태의 문제가 제시됐다.
통합과학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과학기술과 관련한 실제 맥락에 적용/탐구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물리 지구과학 화학 생명과학 등이 결합된 형태로 출제됐다. 복수의 영역이 결합된 형태의 문제에 익숙하지 않을 경우 수험생들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교육청 모의고사나 수능의 출제 패턴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신유형 형태의 문제로 해석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8수능 탐구의 문항 수와 배점, 시험시간 등 구체적인 사항은 내년 상반기 ‘2028학년 수능 기본계획’ 발표 시 안내할 예정이다. 올해 탐구 예시문항을 공개한 것처럼 출제과목 등이 변동되는 국어 수학 탐구의 전체 문항을 개발해 수능 기본계획과 함께 안내할 예정이라는 게 교육부 측 설명이다.
현 중3이 치르는 2028수능에 도입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이 각 여러 과목이 융합된 형태로 출제되면서 다소 까다로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8 통합사회 통합과학 예시문항 공개.. ‘한 문제에 여러 과목 융합/통합’>
현 중3이 치르는 2028수능의 통합사회 통합과학 예시문항이 공개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방안’에서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수능 출제 과목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개별 과목에 한정된 평가에서 사회/과학 각 전반을 다루고 논리적 사고 역량을 기르는 융합 평가로 개선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이에 26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학생/교사들의 수능 탐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문항을 공개했다. 통합사회 14문항, 통합과학 12문항이다.
지난해 통합사회/통합과학 도입 발표 당시, 교육계에서는 상대평가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예시문항 공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다소 난도 낮은 내용이 포함됐더라도 해당 내용들이 융합되면서 되레 여러 교과 내용을 이해해야 해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고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회 과학 각 전 과목이 결합된 형태로 변별력 확보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과목이 결합된 신유형 패턴이므로 수험생은 향후 이러한 출제 패턴 모의고사 등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고교 진학 후 사회보다 과학 과목의 학습 부담이 높기 때문에 중학교 단계부터 과학과목에서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고른 학습이 중요하다”고 조언을 건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역시 “교과 내용을 통합/융합할 경우 문제가 어려워질 것이라 인식해 사교육 부담이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예시문항은 하나의 문항에 여러 사회/과학의 각 내용 요소, 성취 기준 등을 반영해 융합적 사고를 평가하도록 출제했다.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으로 개발되었으며, 통합사회/통합과학 각 과목과 수능 출제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문항 중심으로 개발됐다. 단 공개된 예시 문항의 영역별 내용 요소, 성취 기준 등에 따른 문항의 구성 비율은 실제 수능에서의 출제 비율과는 무관하다는 게 교육부 측 설명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 통합사회는 학생이 개별 학문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관점을 통합 이해하고 사회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미래 사회에 필요한 기초 소양과 역량을 함양하도록 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 통합과학은 과학의 기본 개념을 익히고, 과학탐구 능력과 태도를 길러 자연과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개인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참여/실천하는 역량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두는 과목이다.
- 통합사회.. “복합적 문화 현상 통합적 관점에서 탐구”
교육부가 공개한 예시문항을 살펴보면 통합사회의 경우 기존 선택과목으로 분리된 지리 경제 정치와법 사회문화 윤리 등의 과목이 융합된 형태로 출제됐으며 주어진 자료와 도표 등에 대한 해석, 분석, 개념 지식과 연계하는 형태의 문제가 출제됐다.
예시문항 3~4는 여러 영역의 소재를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문화권의 특징과 생활양식에 관한 개념과 지식, 원리를 파악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자연환경 및 인문환경이 삶의 방식과 연관되어 있음을 이해하고, 다양하면서도 복합적인 문화 현상을 통합적 관점에서 탐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이다. 이외에도 평가원은 ▲사회현상에 관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역량을 평가하는 문항 ▲자료에 나타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 등 총 14개의 통합사회 예시 문항을 공개했다. 종로 임 대표는 “예시문항 중 14번은 제시문에는 지리, 선지에는 지리와 사회문화 개념이 주어져 자료에 대한 분석과 정확한 개념 이해가 수반되어야 할 정도로 변별력 있는 문제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 통합과학.. “과학 지식 실제 맥락에 적용/탐구”
통합과학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과학기술과 관련한 실제 맥락에 적용/탐구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부가 공개한 예시문항 12번을 보면 문항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 특정 교과의 소재를 접목시켜 탐구한 결과를 그래프 등의 자료로 나타내고 해석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자료 변환과 해석이 중요했다. 종로 임 대표는 “통합과학은 물리 지구과학 화학 생명과학 등이 결합된 형태로 문제 출제됐다. 복수의 영역이 결합된 형태의 문제에 익숙하지 않을 경우 수험생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예시문항 5번은 지구과학 생명과학이고, 문제풀이 과정에서는 화학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이러한 방식의 결합된 유형에서 다양한 변별력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평가원은 ▲다양한 영역의 지식에 근거하여 과학적 주장을 펼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 ▲일상생활 자연환경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과학적 개념을 적용하는 문항 등 총 12개의 통합과학 예시 문항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