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의 한 의과대학. ⓒ뉴시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치러진다. 올해 수능은 의과대학 증원으로 인해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이목이 의대로 모이고 있다.
입시 업계에서는 올해 수능 난이도가 지난해와 같다고 가정할 경우, 의대 합격에 있어 허용 가능한 오답은 상대평가 과목 115문항 중 5문항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4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난해 수능 기준 의대 합격컷은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점수 기준 95.3점이었다"며 "올해는 의대 증원 영향으로 93점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상위 4%까지 1등급을 받는 상대평가 기준을 백분위로 계산하면 96점부터 2.0등급이 된다. 93점대는 국·수·탐 평균 2등급대 초반 구간 점수다.
임 대표는 "(의대 합격 예상 커트라인 점수) 93점대는 합격자 상위 70%의 점수를 예상한 것"이라며 "실제는 그것보다 더 떨어져서 상황에 따라서 3등급대 극초반 수험생도 의대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 과목 정도는 4등급을 받는 학생도 의대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며 "1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등급컷)가 130점 내외일 정도로 변별력이 없는 과목이 나온다면 해당 과목에서 (남들보다) 떨어진 성적을 받아도 극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4등급 합격자'는 가능성의 영역일 뿐 합격 안정권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지역인재전형에서도 마찬가지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 과목을 제외한 국어·수학·탐구 과목은 모두 115문항이다.
임 대표는 "지난해 기준 국·수·탐 115문항 중 오답 2개까지가 수도권 의대 입학을 위한 최대 허용 범위였다"라며 "지방권 의대는 오답 4개까지 허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의대 증원으로 허용 가능한 오답이 1문항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권 의대는 오답 5개까지 허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작년 수능 기준으로 10문제까지 틀려도 갈 수 있는 의대들이 있었다"며 "올해는 의대도 증원됐으니 그 기준은 더 내려갈 것이다. 이 점을 숙지하고 시험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수능 출제문항의 난이도가 공개되지 않은 현재, 의대 합격컷을 논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의대 증원으로 합격컷이 내려갈 것으로 보이지만, 출제 문항의 난이도에 따라 허용 가능한 오답 수는 크게 달라진다"고 했다.
자연계열 학생들의 사회탐구 응시, 일명 '사탐런'으로 인해 올해 정시 지원에 있어 백분위 성적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소장은 "과학탐구 응시자가 줄어들게 되면 같은 백분위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며 "백분위 성적이 다소 낮아보이더라도 본인의 위치는 높을 수 있기 때문에 백분위 기준의 입시결과를 보고 지원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